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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유엔총장까지 격노시킨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 왜 유엔총장까지 격노했나

    솔직히 이 뉴스, 처음 접했을 때 눈을 의심했다. 전 세계 평화를 책임진다는 유엔 사무총장이 한 나라의 정책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대놓고 못 박았다는 건,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뜻이니까.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나섰다

    <cite index=”20-1″>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점령지인 서안지구 내 정착촌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cite> 그냥 유감 표명 수준이 아니었다. <cite index=”20-1″>구테흐스 총장은 이러한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평화로운 ‘2국가 해법’을 가로막는 핵심 장애물이라고 못 박았다.</cite>

    그리고 이 발언이 나온 배경이 더 섬뜩하다. <cite index=”20-1″>최근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가족들이 강제로 쫓겨나는 등 지역 내 폭력 사태가 급증한 가운데</cite> 나온 발언이라는 것.

    ‘서안지구를 반토막 낸다’는 그 계획

    이 논란의 중심에는 이른바 **’E1 정착촌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왜 이렇게까지 뜨거운 감자인지 알면 소름이 돋는다.

    <cite index=”29-1″>E1 지역은 북쪽 라말라와 남쪽 베들레헴 등 서안지구의 주요 도시를 잇는 마지막 지리적 연결 지점 중 하나다.</cite> 인권단체들의 경고는 명확하다. <cite index=”29-1″>이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이 들어서면 서안지구 중심부가 사실상 둘로 쪼개져, 미래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cite>

    즉, 단순한 ‘건물 몇 채 짓는 문제’가 아니라 지도 위에서 한 민족의 국가 건설 가능성 자체를 지워버릴 수 있는 조치라는 얘기다.

    유엔의 경고 수위,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유엔 보고서 내용을 뜯어보면 더 충격적이다. <cite index=”31-1″>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과 불법 전초기지 증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동을 가로막고 폭력 사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cite> 그리고 이렇게까지 표현했다. <cite index=”31-1″>이런 추세가 1967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팔레스타인인 강제이주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cite>

    더 무서운 대목은 이거다. <cite index=”31-1″>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주민 공격이 이스라엘군의 지원과 보호 속에 이뤄지고 있는데도, 아무런 책임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cite> 유엔은 이걸 그냥 ‘일부의 일탈’이 아니라고 봤다. <cite index=”31-1″>군사작전, 주택철거, 정착민 폭력이 한데 뒤섞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삶 자체를 무너뜨리는 ‘강압적 체계’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cite>

    법적 근거도 이미 나와 있다. <cite index=”31-1″>국제사회는 2016년 유엔 안보리 결의 2334호 등을 근거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 위반이자 점령지 내 민간인 이주를 금지한 제4차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cite>

    “그건 우리 역사적 사명” 네타냐후의 반박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작 당사자인 네타냐후 총리의 반응이 더 논쟁적이다. 그는 이걸 ‘침략’이 아니라 **’사명’**이라 불렀다.

    <cite index=”30-1″>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이스라엘’ 비전에 애착이 있느냐는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아주 많다”고 답했다.</cite> 그러면서 <cite index=”30-1”>”이곳에 오길 꿈꿨던 유대인 세대와 우리 뒤를 이을 세대가 있기 때문에 여러 세대의 사명을 맡고 있다”며 이를 “역사적이고 영적인 사명”이라고 설명했다.</cite>

    ‘대이스라엘’이라는 단어 자체도 논란거리다. <cite index=”30-1″>이는 구약성경의 ‘약속의 땅’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1967년 6일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장악한 서안지구·가자지구·골란고원을 가리키는 데 쓰이며, 이집트 시나이반도와 요르단 일부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cite> 당연히 <cite index=”30-1″>아랍 국가들은 이를 “용납할 수 없는 확장주의적 의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cite>

    미국은? “우리가 판단할 문제 아니다”

    여기서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 국제사회 대부분이 등을 돌린 이 사안에서, 미국의 태도는 묘하게 애매하다.

    <cite index=”29-1″>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마이크 허커비는 E1 정착촌 건설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결정해야 할 문제이므로, 우리는 장단점을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cite> 심지어 <cite index=”29-1”>트럼프 행정부에게 ‘두 국가 해법’ 논의는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답까지 나왔다.</cite>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이걸 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ite index=”29-1″>이스라엘의 한 전직 군사 정보장교는 네타냐후 총리가 아랍과 유럽 국가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지원에 계속 의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cite> 그의 말을 빌리면, <cite index=”29-1″>네타냐후 총리에게는 가자지구 전쟁과 서안지구 준병합 조치가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 관계를 손상시키든 말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cite>

    그래서, 이게 왜 우리한테도 중요한가

    “어차피 중동 얘기 아니야?”라고 넘기기엔 파장이 크다.

    • 국제유가·물류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동 정세와 맞물려 있고
    •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사안이라 국제법 질서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며
    • 미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앞으로 국제사회의 ‘힘의 논리’ vs ‘규범의 논리’ 대결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자가 될 수 있다.

    균형 잡힌 시각도 필요하다

    다만 이 사안을 볼 때 한쪽 얘기만 듣고 판단하기엔 조심스러운 지점들이 있다.

    • 이스라엘/정착촌 지지 측 입장: 서안지구는 1967년 전쟁 이후 안보상의 이유로 실효 지배 중인 지역이며, 유대인 역시 이 땅에 역사적·종교적 연고권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착촌 확대를 안보 강화 조치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하마스 간 통제력 분열 등 팔레스타인 측 내부 문제도 협상 교착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 국제법·팔레스타인 측 입장: 유엔 안보리 결의와 제네바 협약을 근거로 점령지 내 민간인 이주 자체가 불법이라는 입장이며, 정착촌 확대가 ‘두 국가 해법’의 실현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린다고 본다.

    이 사안은 수십 년째 이어져 온 복잡한 역사적·법적·안보적 쟁점이 얽혀 있는 만큼,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결론짓기보다는 양측의 근거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글은 여러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이며, 특정 진영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 중동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걸프 국가로 확전, 국제사회 우려 고조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섯 달 넘게 이어지면서 중동 전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초 이란 한 곳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됐던 충돌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인근 걸프 국가들로까지 번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1월 美 함대 파견으로 시작된 위기

    이번 위기는 지난 1월 24일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함대를 파견하면서 본격화됐다. 미국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 탄압을 문제 삼아 강경한 제재에 나섰고, 이란의 석유수출 선박에 대한 제재도 함께 실시했다. 이후 2월에는 미군의 항공모함이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에 입항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당시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지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민간 항공편 이용이 중단될 수 있다며 조기 출국을 권고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이미 전년도부터 이란 전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해둔 상태였다.

    사우디·바레인·쿠웨이트·카타르로 전선 확대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주변 아랍 국가들을 향해서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공격이 역내 미국의 이익과 군사기지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국에 대한 공격을 위해 영토를 제공하는 국가는 어디든 정당한 공격 대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동부 지역에서는 폭발음이 보고됐으며, 사우디 외무부는 공격을 규탄하며 이를 격퇴했다고 밝혔다.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와 리야드 공항을 겨냥한 미사일도 요격됐다. 라스타누라 정유시설 인근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시설이 일시 폐쇄됐다가 재가동된 바 있다.

    바레인에서는 시트라 지역 주거지와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아 민간인 32명이 부상을 입었고, 쿠웨이트에서는 공항과 전력 인프라, 주거용 건물이 공격 대상이 됐다. 카타르 역시 자국 군이 이란의 드론 9기를 요격했다고 밝혔으며, 일부 지역에는 드론이 실제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여파로 카타르 민간 항공 당국은 한동안 영공 운영을 제한적으로만 재개해야 했다.

    中 정찰위성 활용 의혹까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4월 이란이 중국의 정찰위성을 활용해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사실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는 별개로, 이 같은 보도는 이번 분쟁이 미·이란 양자 구도를 넘어 더 복잡한 국제적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계기가 됐다.

    터키 등 역내 테러 위협도 잇따라

    중동발 긴장은 무력 충돌에 그치지 않고 각지의 테러 위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관에 총기 무장 괴한들이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해 공격자 1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터키와 이스라엘 모두 이를 테러 행위로 규정했으며, 터키는 이후 전국적인 소탕 작전을 벌여 관련 조직원 200명 가까이를 검거했다.

    韓 정부, 긴급 공관장회의 개최

    한국 외교부도 중동 정세 급변에 대응해 지난 4월 긴급 화상 공관장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각 지역의 최신 정세가 공유됐으며, 현지 교민 보호와 공관 안전 관리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외교부는 실시간 정보 교환과 대응 전략 수립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기화 국면 속 출구 안 보여

    당초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이번 사태는 다섯 달 넘게 이어지며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종전을 낙관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결국 장기전으로 이어졌던 전례가 있다. 이번 중동 사태 역시 확전 우려와 외교적 해법 모색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지만, 뚜렷한 출구 전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미국과 이란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걸프 산유국들의 안보 지형과 국제 유가, 나아가 세계 경제 전반에까지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 원·달러 환율 1470원대 고공행진…”단순히 달러가 강해서”만은 아니다

    원·달러 환율이 심상치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장중 1480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고환율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12일 장중 1479원 터치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470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3월 이후 월평균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환율이 1479.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협상 타결 이후에도 고환율 흐름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韓美 금리차 최대 1.5%p…자금 유출 우려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지목된다. 우선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크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75~4.00%, 한국은 2.5% 수준으로 최대 1.5%포인트 차이가 난다.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더 높은 수익을 좇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가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다, 시장금리 기준 격차는 비교적 크지 않아 자금 유출 우려가 과도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경제 구조 자체가 복잡해진 만큼, 원화 약세를 단순히 한미 금리차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대미 투자 200억 달러도 환율 끌어올려

    한미 관세협상 타결 조건으로 걸려있던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역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투자금은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될 예정인데, 지난해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적인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관련 설비와 부품 수입에 필요한 달러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강세가 아니라 원화만 유독 약세”

    주목할 점은 달러 가치 자체가 크게 오르지 않았음에도 원화만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고,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자금을 회수하며, 국내 기업들은 결제·헤지 목적으로 외화를 미리 확보해두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원화에 지속적인 약세 압력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기대심리가 실제 시장을 움직이는 자기강화적 구조로 이어지면 환율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차례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구조적 요인이 겹친 탓에 뚜렷한 반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출기업엔 호재, 소비자·수입기업엔 부담

    환율 상승은 통상 수출 기업에는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하는 기업이나 일반 소비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커피, 수입 과일 등 수입 물가가 오르고 해외여행 경비와 해외직구 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 입장에서도 원자재를 더 비싸게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이 비용 부담이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같은 환율 상승이라도 누구에게는 부담, 누구에게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해외여행을 앞둔 이들에게는 비용 부담이 커지지만, 미국 주식에 투자한 이들의 경우 환율 상승분까지 더해져 오히려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

    향후 전망은 “안정·유지·악화” 세 갈래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흐름을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보고 있다. 미국 금리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세계 경제가 안정되면 환율도 완만하게 안정될 수 있다는 낙관적 시나리오, 미국의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1400원대 후반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현상유지 시나리오, 그리고 금융시장 충격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1500원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환율 숫자를 맞히는 것보다, 물가·금리·소비·기업 실적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변동의 배경과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다뤄드린 미국의 새 관세 조치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역시, 이 같은 환율 변동성을 심화시키는 대외 변수로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美, 대법원 관세 위헌 판결 딛고 새 관세 재가동…韓 12.5% 직격

    미국이 대법원의 위헌 판결로 제동이 걸렸던 관세 정책을 새로운 법적 근거로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된 새 관세는 한국을 포함한 60개국을 겨냥하고 있어, 세계 무역 질서에 또 한 번 파장이 예상된다.

    대법원 제동에도 “다른 카드로” 관세 재시동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5년 초 취임 직후 무역 적자를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며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이 같은 논리에 근거한 긴급 관세를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대체 카드를 꺼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 새 관세가 1974년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부과된다고 밝혔다. 이 조항은 교역국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한 금지 조치를 제정·집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이 조항을 근거로 각국의 강제노동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국 등 60개국, 10~12.5% 관세 적용

    지난 24일 발효된 새 관세는 별도의 전환 기간 없이 곧바로 시행됐으며, 60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다.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영국, 캄보디아, 캐나다,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인도, 인도네시아, 요르단, 말레이시아, 멕시코, 파키스탄, 스리랑카, 트리니다드토바고산 제품에는 10%의 관세가 매겨진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대만, 일본, 스위스산 제품에는 이보다 높은 10~12.5% 수준의 총관세율이 적용된다. 사실상 미국 수입품 대부분에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되며, 특히 어렵게 타결됐던 EU와의 통상 협정도 다시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무역대표부는 이 관세가 최장 150일 동안만 효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앞서 시행됐던 10% 보편관세 역시 이 조항에 따라 24일부로 만료된 바 있어, 이번 조치도 시한부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만간 조치 나올 것” 예고된 수순

    이번 관세 발표는 사실 예견된 수순이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는 지난 2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강제노동 관련 무역법 301조 조치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정부가 60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새 관세 부과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그리어 대표는 무역법 301조가 관세 부과의 법적 틀을 고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판결로 기존 관세 부과 근거가 무너지자, 행정부가 정교한 법적 전략을 통해 사실상 유사한 수준의 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12.5% 직격…자동차·배터리 등 주력 수출품 우려

    한국은 이번 조치로 최대 12.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발표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당시에도 자동차,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제품, 배터리 등 대미 무역 흑자 상위 품목이 주요 표적으로 지목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 등 관련 기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 구조상, 이번과 같은 관세 조치가 반복될 때마다 국내 기업들의 대미 수출 전략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누려온 품목들도 이번 조치로 추가 관세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세계 무역 질서 재편 가속화 우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일회성 관세 부과를 넘어, 세계 무역 질서의 급진적 재편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법원의 위헌 판결에도 불구하고 행정부가 다른 법적 근거를 찾아 유사한 정책을 반복하는 패턴이 이어지면서, 교역국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통상 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미국의 무역수지는 관세 정책 강화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지표에 따르면 미국의 무역적자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관세를 통한 무역 불균형 해소라는 정책 목표가 실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