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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흔들렸다…日 규슈 7.1 강진에 부산까지 “쿵” (국내 신고 789건)

    “자세한 진도 분포는 일본 기상청(jma.go.jp) 공식 지도에서 확인 가능”

    오후 4시 27분, 갑자기 시작된 흔들림

    28일 일본 규슈에서 일어난 규모 7.1 강진의 여파로 국내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고 시민들이 한때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진앙은 국경 너머 일본이었지만, 그 충격은 바다를 건너 우리 안방까지 전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7분쯤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남쪽 23㎞ 지점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0㎞로 추정됐다.

    왜 부산까지 흔들렸나

    “일본 지진인데 왜 우리가 흔들리지?” 싶겠지만, 지리적으로 보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부산과 이번 진앙 해역 간 직선거리는 300㎞ 안팎으로 서울∼부산 거리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규슈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국내 남해안 일대까지 진동이 전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로 이번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확실히 느낄 만한 흔들림이었다. 지진의 영향으로 부산과 경남, 전남광주, 제주 등에서는 최대 계기진도 3이, 강원·경기·경북·대구·울산·전북·충남·충북 등에서는 계기진도 2가 관측됐다. 계기진도 3은 건물 위층에 있으면 확실히 체감되고 정차한 차량도 살짝 흔들리는 수준이다.

    신고 789건…가장 많이 흔들린 곳은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전국에서 접수한 지진 흔들림 신고는 모두 789건이다.

    지역별로 보면 역시 진앙에서 가까운 남부지방이 압도적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2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울산 120건, 경남 106건, 창원 95건, 경북 68건 순이었다.

    남부지방만의 일이 아니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수도권과 도서 지역인 인천(16건), 경기(2건), 대구(1건), 제주(1건) 등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서울·인천처럼 진앙에서 훨씬 먼 지역까지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나온 걸 보면, 이번 지진의 규모가 결코 작지 않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SNS 반응도 뜨거웠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바닥, 건물에서 흔들림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휘청했다”, “어지럽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느꼈는데 문자는 안 왔다”…시민들 불안 호소

    이번 지진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재난안전문자 미수신 문제다. 일부 시민은 진동을 느끼고도 재난안전문자를 받지 못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몸으로는 분명히 흔들림을 느꼈는데 정작 안내 문자는 오지 않았다면, 당연히 “지금 이게 위험한 상황인가 아닌가” 판단이 서지 않아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본 현지 상황은 더 심각했다

    정작 진앙에 가까운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긴장된 상황이었다. 일본 현지에서는 기상청 진도 계급 중 최고 단계인 진도 7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 진도 등급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다.

    쓰나미 경보도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규슈 및 인근 해안 지역에는 한때 높이 1m 안팎의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산업계도 즉각 반응했다.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직원들을 야외로 대피시키고 시설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일본 원자력청은 규슈와 시코쿠 지역 원자력발전소 3곳을 점검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르는 이유

    구마모토라는 지명이 낯설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규슈에서는 2016년에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으며, 당시엔 28시간 간격을 두고 전진과 본진이 이어지는 이례적인 양상을 보였고 직접 사망자만 50명에 달했다.

    일본에서 기상청 진도 계급 중 최고 단계인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2024년 1월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 이후 처음이며, 구마모토현만 놓고 보면 2016년 4월 지진 이후 10년 만이다. 그만큼 이례적이고 드문 강도의 지진이라는 뜻이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피해 현장. 출처: 위키백과>

    현재까지 상황 정리

    다행히 아직까지 국내외 모두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 국내: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일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일본 현지의 인명·재산 피해 규모는 이날 오후까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2016년 사례처럼 본진이 뒤늦게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던 만큼, 여진 가능성에 대한 경계는 당분간 이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진 관련 정보는 계속 업데이트될 수 있으니, 실제 거주 지역의 안전 여부는 기상청(weather.go.kr)이나 재난안전포털 최신 공지를 확인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