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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중동 정세, 전면전 그림자 짙어진다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에 나서면서 분쟁의 무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홍해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시작된 위기

    앞서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반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통행 선박을 공격하면서 이 일대 해운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가 막히자 국제 유가는 즉각 요동쳤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대응책으로 동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실어 나르는 동서 횡단 송유관을 통해 수출길을 우회시켜왔다.

    후티, 사우디 해상봉쇄 선언 후 실제 공격 감행

    문제는 이 우회로마저 위협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를 겨냥해 해상봉쇄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실제 행동에 나섰다. 사우디의 주력 수출항인 얀부항과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사이 지잔항 인근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후티 측은 봉쇄 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원유시설까지 겨냥해 얀부와 지잔 지역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후티가 사우디 원유시설을 직접 공격 대상으로 삼은 사례로 평가된다. 후티 측은 이 공격이 하루 전 사우디군의 예멘 호데이다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두 해협 동시 위협…유가 100달러 육박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위협받는 상황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두 해협 모두 세계 에너지·물류망의 핵심 통로인 만큼, 동시 차질이 현실화하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행 공급망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후티의 유조선 공격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98달러를 돌파했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합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보호를 위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직 대규모 보복에는 나서지 않고 상황을 관리하는 모습이다. 다만 후티의 해상봉쇄 조치를 국제법 위반이자 해적 행위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여서, 홍해 일대에서 추가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유가 급등을 보여주는 주유소 사진

    확전 우려 속 외교적 해법 찾기 난항

    미국 역시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모든 군사 역량을 제거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군은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중동 지역으로 추가 배치하는 등 군사력 증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르단 주둔 미군 사망 등 미군 피해도 이어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면전에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후티 간 충돌이 격화될수록 글로벌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는 사우디의 중장기 경제개발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022년 유엔 중재로 일단락됐던 예멘 내전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중동發 불확실성이 국제 유가와 세계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기사는 로이터, 워싱턴포스트, 국내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작성되었습니다.

  • 트럼프, 이란 내 긴장 고조 고심…”테헤란, 협상에서 더 진지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외교적 해법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내놓았다. 최근 며칠간 대규모 군사작전 가능성까지 거론했던 것과는 결이 다른 태도 변화로 풀이된다.

    “이란, 날이 갈수록 더 진지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과 이란이 현재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테헤란 측이 협상에 갈수록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본 것 중 이란이 가장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합의에 도달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이란 협상에 누가 관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상 거의 모든 관계자가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관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군사옵션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13일 연속 공습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최근 공습이 군 지휘시설, 드론 기지, 통신망, 해상 전력 등을 표적으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군사작전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협상을 이어가는 동시에 군사작전을 더 강한 수위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란이 협상을 통한 해법과 한층 강력해진 군사적 대응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군사작전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간선거 앞두고 “서두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협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를 부인하며, 조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 새 이란과의 협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는 보도도 함께 전하고 있어, 외교와 군사옵션을 동시에 검토하는 유동적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쟁은 개전 초기 트럼프 대통령이 4~5주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다섯 달째로 접어들고 있으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