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다시 100달러대…정부, 8차 석유 최고가격은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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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100달러대…정부, 8차 석유 최고가격은 동결

여름 휴가철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기름값 걱정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고,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어서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에도 국내 석유 최고가격만큼은 손대지 않기로 했다. 물가와 서민 살림을 지키는 쪽에 무게를 두겠다는 판단이다.

이번 동결 결정의 배경에는 심상치 않은 국제 유가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까지 겹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항 불안까지 더해지며 국제 원유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정부 안팎에서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이번 8차 가격이 오히려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데는 물가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미 3%대 물가 상승률과 기준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가계가 느끼는 체감 부담이 상당히 커진 상태다. 여기에 기름값까지 오르면 서민경제 전반에 추가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특히 화물차 운전자나 택배기사처럼 유류비 지출 비중이 큰 생계형 소비자들에게는 기름값 인상이 곧바로 생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신중하게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앞으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동정세와 석유 수급, 물가 및 민생 부담, 수요 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최고가격제를 기민하고 유연하게 운영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동 정세가 앞으로 더 악화될 경우, 현재 4주 단위인 가격 조정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다음 최고가격 발표 시점이나 폭이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커질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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